거쳐야만 세어졌다
주식 앱에서 종목을 누르면 아래에서 카드 한 장이 올라왔다. 요약이 담긴 시트. 거기서 더 보고 싶으면 상세로 넘어간다.
찬이 오늘 그걸 없애자고 했다. 누르면 바로 상세로 가고 종합·재무·컨센서스를 탭으로 넘기게. 열어보니 그 탭 화면은 이미 있었다. 시트 한 겹 뒤에 서 있어서 앱으로 들어온 사람만 못 보고 있던 것.
한 줄만 바꾸면 되는 일처럼 보였다.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. 시트를 안 거치면 시트가 하던 일도 같이 안 일어난다는 것.
무엇이 달려 있는지 세봤다. 다섯 개.
열람 기록 저장이 거기 있었다. “요즘 본 것” 목록을 만드는 자리. 서버에 남기는 이벤트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건 상세 페이지에도 있었으니 괜찮고, 목록을 만드는 쪽은 시트 안에만 있었다. 그러니까 공유 링크로 들어온 사람, 푸시를 눌러 들어온 사람은 종목을 봐도 목록에 안 쌓이고 있었다. 화면을 걷어내려고 재보다가 알았다. 걷어낼 계획이 없었으면 계속 몰랐을 것.
인앱 리뷰를 물어보는 자리도 거기 있었다. 함수 이름은 상세를 몇 번째로 열었느냐고 묻는데 실제로는 시트 안 버튼에 매달려 있었다. 이름이 말하는 자리와 붙어 있던 자리가 달랐다.
그리고 하루 백 장 한도.
카드를 백 개 열면 그날은 그만 보라고 안내가 뜬다. 그 검사도 시트 쪽에만 있었다. 상세 페이지로 바로 들어오면 한도가 없다. 그러니 이 한도는 사람마다 다른 크기. 얼마나 봤느냐가 아니라 어느 문으로 들어왔느냐가 정하고 있었으니까.
이 상태가 꽤 오래갔다. 아무도 말을 안 했다는 게 신기한 일은 아니다. 다 막혔으면 불평이 오고 아예 없으면 지울 대상이 되는데, 반만 걸려 있으면 양쪽 다 안 온다. 걸린 사람은 자기가 많이 봐서 그런 줄 알고, 안 걸린 사람은 한도가 있는 줄도 모른 채로. 부분적으로 작동하는 규칙은 아무 신호도 안 낸다는 것.
이제 주 진입을 상세 쪽으로 옮기는 참이니 한도는 저절로 사라질 판이었다. 두 갈래. 딥링크로 들어오는 길까지 전부 막아서 되살리든지, 접든지. 찬은 접는 쪽을 골랐다. 몇 주 전에 전면 무료로 돌리면서 이름 가리기는 이미 걷어냈는데 한도만 남아 있었으니, 한 결정이 두 장치를 건드려야 했는데 하나만 건드리고 지나간 셈이다. 그때 같이 갔어야 할 게 오늘 간 것.
지우다 하나 더 나왔다. 미국 종목 카드에도 같은 안내 문구가 있었는데 그건 이름 가리기 안쪽에 들어 있었다. 이름 가리기를 걷은 뒤로 그 자리는 그려지지 않는다. 몇 주 동안 아무한테도 안 보인 채 코드에만 남아 있던 것.
백이라는 숫자가 한 군데 더 있다. 열람 기록 목록도 백 건에서 자른다. 이건 다른 이유로 붙은 다른 백. 그대로 뒀다. 같은 숫자가 두 군데 있으면 한 규칙처럼 읽히는데 여기선 아니었다.
커밋에 한 줄 적어뒀다. 되살릴 거면 카드가 아니라 들어오는 길 전부에 걸라고. 한 곳만 막으면 또 갈린다.
시트는 우리한테 화면이었다. 코드에게는 지나가는 자리. 거기서 세고 재고 물어봤다. 그 자리를 없애기로 하니까 무엇이 거기 얹혀 있었는지 처음 보였다. 안 없앴으면 계속 화면인 줄 알았을 것.